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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푸른숲

헬레네 플루드 (지은이), 강선재 (옮긴이)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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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그는 거짓말을 했다.
그래서 뭐?
남자들이 거짓말을 한다면
그 첫 번째 대상은 그들의 아내가 아닌가?

북유럽 스릴러의 세대교체!

심리학자가 쓴 심리스릴러!

“서스펜스 가득한 데뷔작. 모든 것들이 딱 알맞다.”

노르웨이 일간지 Dagbladet

“흔한 서스펜스 소설이 아니다.
정확하고 잘 벼려진 언어, 매우 독창적인 목소리.
마지막 문장에 소름이 돋았다.”

스웨덴 Polaris 출판사 편집자 Annie Murphy

심리학자가 쓴 심리스릴러. 오슬로에 사는 30대 여성 사라는 심리치료자로, 집에 상담실을 마련하고 환자들을 받아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남편은 야심찬 건축가로,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지금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어느 날 친구들과 산장에 간다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선 남편은 몇 시간 후 사라의 휴대폰에 ‘헤이, 러브’ 하는 달콤한 메시지만 남기고 실종된다. 리모델링이 진척 중이라 여기저기 공사판인 집에 아늑함이라고는 없고, 자꾸만 물건들이 이곳저곳으로 옮겨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가 하면 한밤중에 다락방에서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 집에 들어왔다 나간 것일까? 사라의 마음은 요동치고, 환자들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내놓는 사라지만 자신의 마음만큼은 그녀도 어쩌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휴대폰에 남긴 마지막 말이 거짓임이 밝혀지고, 사라는 자신의 기억도 믿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다. 사라진 남편은 왜 거짓말을 했고, 그녀의 기억은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안전하지 않은 집에서 사라는 어떻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까? 심리학자인 작가 헬레네 플루드는 독자의 심리를 휘어잡고 이리저리 휘두르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작가의 손아귀에 잡혀 다다른 곳에서 독자가 만나는 진실은 어떤 모습일까.

북유럽 스릴러의 세대교체!
편집자들이 사랑한 소설


2019년 런던 도서전의 화제작 중 최고의 소설은 단연 《테라피스트》였다. 요 네스뵈를 출간한 노르웨이 아스커우Aschehoug가 야심차게 선보인 작품이 도서전에 모여든 각국 관계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결국 노르웨이 본국에서 출간되기도 전 23개 언어 판권이 계약되며 작가 헬레네 플루드는 데뷔하기도 전에 이미 성공을 보장받았다(이후에 5개 언어 판권이 더 계약되어 총 28개 언어). 이는 노르웨이 출신의 소설가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다. 영국에서는 스티그 라르손을 발굴해 영어권에 소개한 편집자 크리스토퍼 매클호스Christopher MacLehose가 “스칸디나비아에서 온 소설들의 에너지가 쇠해가는 게 아닌가 느껴지던 차였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신문지상을 도배한 책들인데도 계약하지 않기로 정한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아마 모를 것이다. 그런 와중에 《테라피스트》는 짜릿한 발견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영리하게, 굉장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만족스러운 결말을 쓰는, 진짜 작가다.”라는 코멘트와 함께 매클호스 프레스MacLehose Press에서 《테라피스트》와 그 이후에 집필할 2권의 신작 소설까지 총 3권의 영국판을 출간하기로 했다. 그는 영어권에서 ‘번역서의 챔피언’으로 통하는 전설의 편집자다.
한마디로 헬레네 플루드는 요 네스뵈와 스티그 라르손의 편집자들이 점찍은 북유럽 장르소설 세대교체의 주역이라 할 수 있다. 심리학자가 쓴 심리스릴러, 《테라피스트》가 여름을 맞아 푸른숲에서 출간된다. 뜨거운 여름, 서늘한 스칸디나비아에서 온 심리스릴러로 몸 안팎의 열기를 식혀보자.

남자들이 거짓말을 한다면
그 첫 번째 대상은 그들의 아내가 아닌가?


금요일 이른 아침, 사라가 자고 있는 새에 남편 시구르는 그녀의 귓가에 “나갈게, 그냥 다시 자.”라고 속삭이고는 집을 나선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친구 토마스네가 소유하는 산장에 가서 하루 묵고 돌아올 예정이었다. 잠에서 깨어난 사라는 아직 공사 중인 화장실에서 덜덜 떨며 샤워를 한 후 여느 날과 같은 하루를 보낸다. 심리치료자로서 환자를 보는 게 그녀의 일이다. 금요일에 오는 환자는 셋이다―베라, 크리스토페르, 트뤼그베. 환자 둘을 보고 점심을 먹으며 남편이 남긴 음성 메시지를 듣는다. 환자를 보던 중에 남겨진 메시지다. “헤이, 러브. 우린 토마스네 산장에 도착했어. 여기, 아, 여기 좋네.” 그러다 남편이 건축 설계 도면을 넣어 들고 다니던 도면통이 늘 걸려 있던 자리에 없는 걸 보고는 이상하게 생각한다.

시구르는 곧장 토마스를 태우러 간다고 하지 않았나? 그가 분명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어제 저녁에는 도면통이 저기 걸려 있지 않았나?
나는 언제나 모순을 그냥 넘기지 못했다. 나와는 달리 그냥 넘길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런 사람들이 부럽다. 시구르는 일터로 갈 계획이 없었다. 아니, 내가 잘못 이해한 걸 수도 있다. 나는 시구르가 곧장 토마스의 집으로 갈 거라고 말했다고 생각했다. 뭐, 내가 잘못 들었을 수도 있고, 시구르는 일단 사무실에 들를 생각이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시구르가 도면통을 사무실에 놓고 왔고 어제 도면통이 벽에 걸려 있었다는 내 기억이 사실은 그저께의 기억일 수도 있다.(13쪽)

하루 일과를 마치고 운동을 한 후, 전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던 사라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남편과 함께 산장에 놀러가기로 했던 친구 얀 에리크 씨의 전화다.

“네. 그게, 시구르는 5시쯤에 여기 오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7시가 넘었고 우리는, 우린 시구르랑 연락이 안 돼서요.”(46쪽)

사라는 혼란스럽다. 그러면 남편은 아침 일찍 토마스네에 들렀다 산장으로 바로 간다며 나갔는데, 5시는 무슨 말인가? 그리고 아까 도착했다고 했던 남편의 음성 메시지는 뭐란 말인가?

배 속의 덩어리가 내가 둘러놓은 막을 뚫으려고 꿈틀거린다. 와인을 한 잔 더 따른다. 그러니까 시구르는 내게 거짓말을 했다. 얀 에리크와 토마스가 거짓말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내 생각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왜 남편이 아니라 그들을 믿어야 하는가?
왜냐하면 그들은 지금 여기 있기 때문이다. 내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구르는 나타나서 본인의 입장을 얘기하지 않았으니까. 결국 이것이 결론이다.(55쪽)

시구르는 거짓말을 했다. 배 속이 부글부글 끓는 듯 화가 난 사라는 순간적인 충동으로 남편의 마지막 목소리가 담긴 음성 메시지를 삭제해버린다.

그래서 뭐? 나는 그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내가 뭘 알지? 남자들이 거짓말을 한다면 그 첫 번째 대상은 그들의 아내가 아닌가?(56쪽)

혼란스러운 상태로 다음 날 일어난 사라는 그때도 남편과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를 하려 한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24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수색을 시작하지 않으며, 보통 그 이전에 나타난다는 말만 할 뿐이다. 거리를 헤매다 언니네 집으로 간다. 이야기를 들은 언니는 당장 신고서를 작성하자며 사라를 경찰서로 데려간다. 그렇게 언니네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집으로 돌아왔다.

집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하다. 시구르의 부재가 손에 만져질 듯하다.(98쪽)

그리고 사라는 하룻밤 동안 비웠던 집이 어쩐지 낯설다. 그리고 발견한다. 돌아온 도면통을.

바로 그때 나는 알아차린다. 시구르의 도면통. 그것이 돌아왔다. 도면통이 제자리에 걸려 있다.(101쪽)

시구르가 사라졌다. 그는 거짓말을 했다. 여기까지는 반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의 도면통, 사라졌던 그 회색 플라스틱 원통이 다시 나타났다. 그것이 내가 아는 전부다. 이것은 이 집에 누군가가 들어왔음을 뜻할까, 아니면 내가 이끌어낸 결론에 불과할까? 나는 명철하게 생각하려 노력해야 한다, 겁에 질린 뇌가 제멋대로 날뛰지 않도록 해야 한다.(102~103쪽)

곧 실종 사건은 살인 사건으로 전환된다. 그리고 이제 사라는 자신이 본 것과 기억하는 것이 제대로인지 믿을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명철하게 분석하고 해결책을 내놓던 사라인데, 이제는 자기 마음이 어떤지, 기억하는 게 사실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사라는 지워버린 음성 메시지와 심리치료자로서의 윤리의식 때문에 곤경에 처한다.

“이름이?”
“이름이라뇨?”
“환자 이름요.”
이젠 내가 목을 가다듬을 차례다.
“그건 비밀 유지 대상이에요.”
“저희는 경찰입니다. 범죄 수사 중이고요. 비밀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심리학자예요. 여러분이 환자의 이름을 알게 되어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입증할 수 없다면 저는 비밀을 유지할 의무가 있어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가 살인사건 수사 중인 것은 이해하고 계신가요? (…) 그런데도 사라 씨는 (…) 알리바이를 제공하길 거부하시는 거고요.”(128~130쪽)

도면통은 원래 제자리에 있었는데 사라가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 도면통을 제자리에 돌려놓은 것일까? 집에 들어왔다 나간 사람은 남편일까? 사라는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가 없다.

심리학자가 쓴 심리스릴러,
사람의 심리를 아는 작가!


작가 헬레네 플루드는 실제 심리학자로서 2016년에 오슬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병원에 위치한 ‘폭력과 트라우마틱 스트레스를 연구하는 국가 지식센터(NKVTS, Nasjonalt kunnskapssenter om vold og traumatisk stress)’의 시니어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전문 분야는 폭력성, 재피해자화, 트라우마와 연관된 수치심과 죄의식이다. 심리학자답게 플루드는 소설에서 혼란 속에서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정확하게 포착해 미려하게 묘사해낸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전개되는 고전적인 방식을 취하고는 있으나 이 플롯을 이끌어가는 분위기는 독창적이면서도 아무나 낼 수 없는 것이다.
플루드는 또한 독자의 심리를 조종하는 법도 아는 것 같다. 작가의 손아귀에 잡혀 이리저리 정신없이 휘둘리다 보면 독자는 어느 틈엔가 결말의 진실 앞에 다다라 있다. 이야기 속에서 큰 사건을 겪으며 혼란 속에서 며칠을 보내는 사라는 혼란이 가라앉은 후 어느 날, 어둠 속에서 진실을 마주한다. 사라가 마주하는 진실은 어떤 것일까? 마지막 문장을 읽노라면 독자는 어느새 숨을 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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